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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2014-01-24 19:18:29, 조회 : 2,023

이야기를 나누는 중고 문화 - 마켓인 유

클릭 한 번에 원하는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는 세상!  쉽게 얻는 만큼 쉽게 버린다.  
이 같은 소비문화를 확~ 바꿔보겠다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중고(中古)문화의 신개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켓인 유(Market In U) 그들의 이야기이다. http://www.marketinu.com

‘마켓인 유’는 서울대학 캠퍼스 안에 처음으로 들어 선 사회적 기업이다.  학내 외 야외 벼룩시장에서 출발한지 3년여만에 공식 매장으로 성장했다.  국내 중고시장의 대표주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가게’나 홍대 놀이터 그리고 뚝섬 나눔 장터를 떠 올린다.  무엇이 달라 대학이 그들을 선택한 것일까?



‘마켓 인 유’매장—서울대관악캠퍼스 언어교육원 137-2동 1층


중고의 재발견 – 그 속엔 문화가 있다.
매장을 이끌고 있는 김성경대표는 “‘마켓인유’가 추구하는 가치는 중고재사용문화와 공유문화입니다.  저희는 이런 가치를 젊은 대학 문화 속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젊음은 사회 변화의 주체이니까요”




‘마켓인 유’ 공동대표 왼쪽-박현진(여) 오른쪽 – 김성경(남)



박현진 공동대표는 중고가 갖는 의미는 소통이라고 말한다.” 중고물품에는 타인의 이야기와 삶이 들어있어요.  서적 한 모퉁이에 긁적인 메모를 보며 혹은 밑줄 친 글귀를 통해 옛 주인의 생각을 읽어 낼 수 있고 공감을 얻죠. 다른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입으면서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을 유추해 볼 수 있구요.  중고재사용은 현대인이 겪는 관계 단절을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너무 쉽게 사고 버리는 습성이 있어요.  또 버리는데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이 듭니까? 이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습니다.”

방법은 물건의 가치를 연장시켜 비용을 줄이는 거다.  중고물품은 신제품의 20-30%의 가격에 팔린다.  똑똑한 소비로 아낀 비용을 각자의 삶의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즐기는데 투자하자는 취지이다.




매장 물건의 70%는 중고물품이다.  의류와 신발, 수공예품 등 소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고’하면 낡았다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세련된 인테리어로 매장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며놓았다.  20%는 수공예작가들이 내놓은 소품들이고 나머지 10%는 사회적 기업 제품이다.  재생용지로 만든 노트를 생산하는 ‘지구나무’, 면 생리대제품을 만드는 ‘목화송이’, 과테말라 걱정인형 같은 공정 무역 팀 등 5-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대표는 서울대의 교직원 수만 만 여명, 학생 수 2만여명으로 3만여명의 수요층을 흡수 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모델은 사고 ,팔고, 바꾸고, 위탁 판매하는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다.



첫째, 매장에 직접 팔기 – 셀러들은 책정된 판매 가능 가격의 35%를 현금으로 가져간다.
둘째, 교환 판매 – 책정된 가격의 50%를 매장 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갈 수 있다.
셋째, 위탁 판매 – 판매 금액의 70%를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2주가 지나도 안 팔리면 회수하거나 재 위탁 할 수 있다.  재 위탁 혹은 연장 판매하는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인당 한번에 판매 할 수 있는 품목은 10개로 제한되며 최장 4주까지 위탁 판매가 가능하다.
2단계 사업은 공동체형 중고마켓
판매금의 1%는 공유물품 확보금액으로 적립된다.  아직 문을 연지 한달 밖에 안돼 공유물품을 확보할 자원이 마련되지 못했지만 적립금이 쌓이면 공유물품을 확보해 나눠 쓰는 경제적 공동체를 마련한다는 것이 제 2단계 사업 목표이다.

박현진공동대표는 “ 누군가 여행을 가는데 침낭이 필요하다고 가정합시다. 평소에 쓰지 않는 침낭을 수 십 만원씩 주고 살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공유물품으로 침낭이 있다면 빌려 쓸 수 있을 겁니다. 공동체 안에서 회원들끼리 필요한 물건을 빌려 쓰고 또 자신이 안 쓰는 물건이 있다면 내놓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쓰는 것, 그래서 중고 재사용은 공유문화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매장에서는 단순히 중고 물품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  재능과 끼를 발산 할 수 있다.  매장에 워크샵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동호인들끼리 만남과 대화를 주선하고 이를 통해 묵혀둔 개개인의 재능을 끄집어내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눈다는 전략이다.

‘중고’로 다양성 있는 사회를 실현한다.
‘마켓인 유’의 또 다른 매장은 서울 마포에 있다.  서울대 매장과 다른 점은 판매와 소비의 주체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168-32      ’마켓인 유’ 매장


서울대 매장이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면 이곳은 고객층이 전 세대이다.  그래서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 동안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거나 기부해 왔는데 어떤 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대표는” 요즘 어떤 연예인이 입고 걸치고 나오면 완판 되잖아요.  저희는 그런 걸 좀 벗어나보려고해요.  중고물품을 통해 유행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담겨 있는 하나 밖에 없는 물건들로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게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거죠.

오토바이 폭주족에서 사회적 기업가로
중고물품 재사용과 공유문화 그리고 다양성이란 가치로 기존의 중고시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마켓인 유’의 시작은 의외의 장소에서 싹텄다.  두 대표는 KOICA 봉사활동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곳의 시간들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김성경대표는 “고교시절부터 오토바이를 타다 큰 사고를 경험했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서울대에 입학했죠.  한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에 참가해 인기도 끌었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은 건 3년동안 스리랑카에서 보낸 KOICA활동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한국에 돌아가면 돈보다는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예전부터 중고물품을 좋아했거든요.”

박현진대표는 처음엔 다르게 살고 싶어 스리랑카에 갔다고 했다. “ 경쟁이란 구조 안에서 누군가를 밟고 일어나야만 내가 이기는 경쟁의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체험했죠.”

학내벼룩시장에서 출발해 정식매장으로 거듭나기까지 3년의 세월은 결코 녹녹하지 않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외마켓 2012년 9월 서울대학교 자하연앞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니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주변사람들과 학교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김대표는 모든 일에는 어려운 고비들이 있고 이를 헤치고 버텨 나가야만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제게 성공비결을 묻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되묻습니다. ‘정말로 원하는 일인가?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가? 하구요.  어떤 일이든 좋아하고 호기심을 갖는 건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하게 활동하는 겁니다.”

서울대학교측은 ‘마켓인 유’와 3년간 계약을 맺고 사회적 공헌의 의미를 살려 첫해 1년동안 공간 사용료를 면제해 주었다.  그리곤 학생들의 평가에 따라 계속 1년씩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른 1-2개 대학에서도 서울대학교와 유사한 매장을 열기 위해 협상이 오가고 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다지만 실험, 도전 ,열정, 꿈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다.  묵혀둔 물건들, 재능, 생각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  ‘마켓 인 유’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취재: 백선기 이로운넷 에디터, 전) KBS 기자




야외마켓에 참가하려면?  


      야외마켓에 참가한 셀러들  2012. 가을

‘마켓인유’는 지난 3년간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 ,한국성공회대, 한국체육대학 등에서 50여차례가 넘는 야외마켓을 열었다.  참가비로 만원씩을 받는데 이는 주변에 공연을 나온 팀들에게 수고비로 지불하거나 참여한 셀러들끼리 간식을 사서 나눠 먹는 비용으로 쓰인다.  수수료는 없다.  야외마켓에서는 수익을 내지 않고 기업을 홍보하는 창구로 삼기 때문이다.

판매자로 참여하고 싶은 분은 http://www.snumarket.com에 셀러등록을 하면 된다.  일정은 공지사항에 올라온다.  야외마켓의 기술적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열정대학’에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http://www.passioncollege.com ‘마켓인유’는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열정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커리큐럼은 야외 마켓을 기획하고 참여해 보는 과정이다.  2012년 시작해 지금까지 50여명이 수강했고 6기를 배출했다.




[출처] 이야기를 나누는 중고 문화 - 마켓인 유|작성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http://blog.naver.com/se365company/5018707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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